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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걸음

by 류.. 2005. 12. 29.

 

 

      너를 보러 갔다
      만나지 못하고 돌아오는 날은
      언제나 흐린 오후

 

      해를 안고 갔다가
      빛을 내려놓고
      어두운 길을 더듬어 오던 그 때,
      마음 걸음 휘청거리고
      길은 아득했다

 

      비 오는 듯
      뿌옇게 다가오는 흐릿한,
      나무인지
      전봇대인지
      그리운 너인지,

      나는 자꾸 헛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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