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것이 무서워 몸속 불꽃을 자해로 덩어리째 흘려 흘려 어둠 속에 하얀 박꽃으로 피어 있었을 때 해는 잔인하게 더 붉은 얼굴로 떠오르곤 했다. 해를 바라보는 것으로 피가 되면 어쩌나 어쩌나 그러나 어차피 내 젊음이 기울어지는 해와 같다면 왜 한 번도 이쁘게 웃지 못하고 안된다는 사랑에 목숨 걸고 밤낮을 죄인처럼 숨어 있었나 해 진 겨울밤은 춥고 아프다 날마다 젊음은 지는 해 따라 조금씩 넘어가고 이제 더는 넘어갈 것 없는 캄캄한 서쪽 하늘 피 한방울의 등불이 그립다 -신달자,'겨울일몰'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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