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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슬픔

by 류.. 2005. 12. 19.

 

 

너를 사랑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차마, 사랑은 여윈 네 얼굴 바라보다 일어서는 것. 

묻고 싶은 맘 접어 두는 것. 

말 못하고 돌아서는 것. 

하필, 동짓밤 빈 가지 사이 어둠별에서, 

손톱달에서 가슴 저리게 너를 보는 것. 

문득, 삿갓등 아래 함박눈 오는 밤 

창문 활짝 열고 서서 그립다. 

네가 그립다. 눈에게만 고하는 것. 

끝내, 사랑한다는 말따윈 끝끝내 참아내는 것. 

숫눈길, 따듯한 슬픔이 딛고 오던 그 저녁. 

 

 

홍성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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