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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한 바닷가

by 류.. 2005. 10. 13.

 

 

 

          더러는 비워놓고 살 일이다
          하루에 한번씩
          저 뻘밭이 갯물을 비우듯이

          더러는 그리워 하며 살일이다
          하루에 한번씩
          저 뻘밭이 밀물을 쳐보내듯이

          갈밭머리 해 어스름녘
          마른 물꼬를 치러는지
          돌아갈줄 모르는
          한마리 해오라기 처럼
          먼산 아래 서서

          아 우리들의 적막한 마음도
          그리움으로 빛날 때 까지는
          또는 바삐바삐 서녘하늘을
          깨워가는 갈바람 소리에
          우리
          으스러지도록 온몸을 태우며
          마지막 이 바닷가에서
          캄캄하게 저물 일이다

           

           

          송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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