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은 슬프다 새삼스럽다
슬픔을 위해
스러져 간 모든 인연과 몰락과 무엇보다
깊은 슬픔 때문에 한잔
자정을 넘긴 하현을 바라보네
추억하는 자의 슬픔, 시리도록 푸르고 쓸쓸한 회한을 보네
쓸쓸하다는 것
비로소 맑은 영혼이 되어
사라져가는 그 아득한 곡선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
슬픔으로 해서 더 슬퍼지는 몰락의 기운을 느끼는 것
그것은 마침내 사십대가 되는 것
그 수상한 하현의 나이
그 사소한 일상, 몰락의 어수선한 조짐들
그 아찔한 기울기여
그 어지럽고도 부끄러운 나이에 시작된
은밀하고도 마법같은
아! 불안한 사랑이여
Jacqueline du Pré- Kol nidrei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