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6.25전쟁통부터 거기 있어왔다는 '할머니국수집'. 주문은 대·중·소로 하면 된다. '대'자를 두 개로 먹는 사람도 있다니 옆에 사람 눈치 볼 것 없다. 국수를 담아내는 노란 양푼은 어디로 보나 고급그릇은 아닌데 그 소박한 맛이 오히려 국수 맛을 돋운다. 아주 찌그러진 것은 바꾸면서 쓰는데 어떤 이는 그 찌그러진 것을 오히려 좋아한단다.
할머니국수집엔 숟가락이 없다. 선 채로 후루룩 요기를 하고 가는 장꾼들에게 숟가락을 쥐어준들 "얼어죽을! 숟가락은 무슨..." 하는 퉁박이나 되돌아왔을 터. 국수만 내놓기 미안해서 근처에 있는 텃밭에서 따다 올린다는 고추와 집에서 담그는 된장에 잘익은 김장김치가 따라나오는 할머니 국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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