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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서 올지도 모를..김승동

by 류.. 2005. 9. 17.

 

 

 

누군가가 몹시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옥빛 하늘에 빠진
바람결처럼
누군가를 지독히도
느끼고 싶을 때가 있다
조금씩 붉어져 가는 잎새나
어쩌다 가을에 홀로 핀
장미같이
부끄러움도 잊고 싶을 때가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날아든 당혹한 고백을
사랑했었다는 지금은 완료된
과거분사로라도
내 가당찮은 희망을
그려보고 싶을 때가 있다
문 열면 가슴이 저린 날
문 닫은 우체국 소인이 찍힌
투두둑
봉투 뜯는 소리를 듣고 싶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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