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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길 수 없는 노래

by 류.. 2005. 9. 15.

 

숨길 수 없는 노래3



내 지금 그대를 떠남은 그대에게 가는 먼 길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돌아보면 우리는 길이 끝난 자리에 서 있는 두 개의 고인돌 같은 것을
그리고 그 사이엔 아무도 발 디딜 수 없는 고요한 사막이 있습니다.
나의 일생은 두 개의 다른 죽음 사이에 말이음표처럼 놓여 있습니다.
돌아보면 우리는 오랜 저녁빛에 눈먼 두 개의 고인돌 같은 것을
내 지금 그대를 떠남은 내게로 오는 그대의 먼 길을 찾아서 입니다.

 

이성복

 

 

 

 

 

어쩌면 우리는 외로운 사람들

만나면 행복하여도

헤어지면 다시

혼자 남은 시간이

못견디게 가슴저리네

비라도 내리는 쓸쓸한 밤이면

남몰래 울기도 하고

누구라도 행여 찾아오지 않을까

마음 설레어보네

거리를 거닐고

사람을 만나고

수많은 얘기들을 나누다가

집에 돌아와 혼자 있으면

밀려오는 외로운 파도

우리는 서로가 외로운 사람들

어쩌다 어렵게 만나면

헤어지기 싫어

혼자 있기 싫어서

우린 사랑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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