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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겨진 진실-에곤 쉴레

by 류.. 2004. 12. 17.

* 에곤 쉴레(Egon Schiele, 1890-1918)

1890년부터 1918년까지 28세의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등진 에곤 쉴레, 클림트의 제자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는 그는 관능적이고 인간의 밑바탕에 가라앉아 있는 우울함과 음침함을 드러내는 것 같은 화풍을 가지고 많은 매니아를 보유하고 있는 화가이기도 하다. 1890년 6월 12일, 다뉴브의 강변 튤린에서 태어난 에곤 실레는 역장의 아들로 태어난다. 어릴 때부터 탁월한 드로잉 감각을 가지고 있는 에곤 실레는 어릴 적 대부분을 그림 보내는 일로 보냈지만 그림만 그리는 그에게 아버지는 그림을 불태우는 등 그리 좋은 시선을 보내지 않았고, 14살 때 아버지가 매독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16살 때 비엔나 미술학교로 보내졌다. 탁월한 실력으로 인정을 받던 에곤 실레는 당시 최고의 명성을 떨치던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를 만나게 되고, 클림트의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1911년에 클림트의 소개로 만난 17살의 모델 발리 노이칠과 함께 인상적인 작품을 많이 작업했다. 사춘기 소년과 소녀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대상으로 모델로 작품 활동을 하다가 음란죄와 유아 납치죄 등 죄목으로 24일간 감옥생활을 하게 된다. 그 후 에곤 실레는 모델 발리와의 동거를 접고, 에디트와 결혼을 하게 된다. 결혼 후 그는 정규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어느 정도 호응을 받던 차 임신 6개월이던 아내가 독감에 걸려 사망하고, 그도 사흘 후에 죽음을 맞게 되면서 28년의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는 죽기 전까지 외로움, 성에 대한 강박, 죽음, 부패 등을 주제로 많은 유화, 수채화, 드로잉 등의 작품을 남겼다.


에곤 실레의 바이오그래피나 거칠고 자폐적인 자화상만 봐도 알 수 있듯이 28년 동안의 그의 삶은 젊은 시절 당연한 것으로 느껴지는 꿈이나 희망은 자취를 감춰 버렸다. 부모에게 인정 받지 못했고, 음란하게 보이는 그의 그림은 당연히 사람들에게 인정 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게 그는 자신만의 은둔의 세계에 빠져 든 것이다. 사실 에곤 실레의 화가로서의 인생은 10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남긴 작품들은 그의 은밀한 일생을, 당시 이해 받을 수 없었던 그의 삶을 이야기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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