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많이 길어졌는지..
창틈으로 스며드는 눈부신 햇살에 이른 아침..
눈을 떴습니다
이틀은 눈 섞인 비가 내렸고..
하루는 한숨처럼 바람이 불며 눈물 같은 비가 뿌렸지요
유난히 비가 많은 봄..
대청호엔 수위가 많이 올라갔다고 합니다
이 비가 그치면 봄꽃이 열병처럼 번진다는 생각에
괜히 마음이 들뜹니다
온갖 봄꽃이 피면 황폐한 이들의 가슴에도
그 어떤 꽃이 필지 모르지요
그런데.. 봄은 너무 짧아서..
이렇게 비 오고 바람 불고 황사가 지나가면
봄날은 이미 저만큼 가고 있을 것이고..
내 안에 봄이 오기 전 봄날이 갈까...
그래서 안타깝기도 하고...
200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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