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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대전外)

공주 청벽산&매봉(금강자연휴양림)

by 류.. 2024. 4. 10.

엄나무 순
마암 버스정류장~진날산~청벽산~국사봉 갈림길~매봉~둘레길~금강휴양림 매표소,7km(3시간)

 

 

깽깽이풀

 

   

 

   꽃 피는가 싶더니 꽃이 지고 있습니다

 

   피었던 꽃이 어느새 지고 있습니다
   화사하게 하늘을 수놓았던 꽃들이
   지난 밤 비에 소리없이 떨어져
   하얗게 땅을 덮었습니다
   꽃그늘에 붐비던 사람들은 흔적조차 없습니다
   화사한 꽃잎 옆에 몰려오던 사람들은
   제각기 화사한 기억 속에 묻혀 돌아가고
   아름답던 꽃잎 비에 진 뒤 강가엔
   마음 없이 부는 바람만 차갑습니다
   아름답던 시절은 짧고
   살아가야 할 날들만 길고 멉니다
   꽃 한 송이 사랑하려거든 그대여
   생성과 소멸 존재와 부재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아름다움만 사랑하지 말고 아름다움 지고 난 뒤의
   정적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올해도 꽃 피는가 싶더니 꽃이 지고 있습니다.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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