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대전外)/진악산

금산 진악산(보석사)

by 류.. 2022. 10. 27.

 

 

 

 

이 가을에는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내 욕심으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진정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소리없이 함께 울어줄 수 있는
맑고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빈 가슴을 소유하게 하소서.
 

집착과 구속이라는 돌덩이로
우리들 여린 가슴을 짓눌러
별처럼 많은 시간들을 힘들어 하며
고통과 번민속에 지내지 않도록
빈 가슴을 소유하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풋풋한 그리움 하나 품게 하소서.
 

우리들 매 순간 살아감이
때로는 지치고 힘들어
누군가의 어깨가 절실히 필요할 때
보이지 않는 따스함으로 다가와
어깨를 감싸 안아줄 수 있는
풋풋한 그리움 하나 품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말없는 사랑을 하게 하소서.

"사랑" 이라는 말이 범람하지 않아도
서로의 눈빛만으로도
간절한 사랑을 알아주고 보듬어주며
부족함조차도 메꾸어줄 수 있는
겸손하고도
말없는 사랑을 하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정녕 넉넉하게 비워지고
따뜻해지는 작은 가슴 하나 가득
환한 미소로
이름없는 사랑이 되어서라도
그대를 사랑하게 하소서.

 

 

 

 이해인

 

 

 

 

'산행(대전外) > 진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산 진악산(보석사)  (0) 2023.07.19
금산 진악산  (0) 2023.05.20
금산 진악산 2번째 버섯산행  (0) 2022.08.26
금산 진악산 첫 버섯산행  (0) 2022.08.03
금산 진악산 (가지버섯)  (0) 2021.10.0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