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만 인정하기 주저하고 있을 뿐
내 인생도 꽃잎은 지고 열매 역시
시원치 않음을 나는 안다
담 밑에 개나리 환장하게 피는데
내 인생의 봄날은 이미 가고 있음을 안다
몸은 바쁘고 걸쳐놓은 가지 많았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거두어들인 것 없고
마음먹은 만큼 이 땅을
아름답게 하지도 못하였다
겨울바람 속에서 먼저 피었다는 걸
기억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나를 앞질러가는 시간과 강물
뒤쫓아오는 온갖 꽃의 새순들과
나뭇가지마다 용솟음치는 많은 꽃의 봉오리들로
오래오래 이 세상이 환해지기를 바랄 뿐이다
선연하게도 붉던 꽃잎 툭툭 지는 봄날에
- 지는 꽃을 보며/도종환
짐작한대로 산벚꽃은 거의 다 져 가고 있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꽃 지고 난 후 온산에 돋아나는 연두빛 만큼 아름다운 게 세상에 또 있을까?
그래서 나는 4월이 좋다 오늘 다시 보곡산골을 찾은 것도 순전히 연두빛을
만끽하기 위해서였다 꽃 보다도..
운 좋게도 돌아오는 길가에서 생각지도 않은 깽깽이풀도 보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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