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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의성 등운산 고운사

by 류.. 2020. 7. 23.

 

고운사는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양양의 낙산사와 영주의 부석사를 지은 의상은 남으로 내려오면서 여기 의성의 등운산 자락에 고운사를 지었다. 영주 부석사가 쇠퇴했을 때도 고운사는 366칸이나 되는 건축물들이 들어서 일대 계곡을 완전히 뒤덮고 있었다고 전한다. 지금이야 위세가 예전 같지 않아 대찰의 면모는 사라지고 고만고만한 건물 스물아홉 동만 남았지만, 고운사는 그래도 여전히 70여 개나 되는 말사를 거느리는 위풍당당한 절집이다.

고운사에는 신라 말의 학자이자 문장가인 최치원의 이름이 깊게 새겨져 있다. 고운사의 이름은 본래 높은 구름을 뜻하는 ‘고운(高雲)’이었으나 신라말에 최치원이 외로운 구름이란 뜻의 자신의 호를 붙여 지금의 이름인 ‘고운(孤雲)’으로 바꿔 달았다고 전한다. 나이 마흔이 넘어 관직을 버린 최치원은 여기 의성의 고운사 일대와 경주 남산, 지리산 쌍계사를 오가며 은거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달래 보내고
돌아서 돌계단을 오르는 스님 눈가에
설운 눈물 방울 쓸쓸히 피는 것을
종탑 뒤에 몰래 숨어 보고야 말았습니다

아무도 없는 법당문 하나만 열어놓고
기도하는 소리가 빗물에 우는 듯 들렸습니다

 

밀어내던 가슴은 못이 되어
오히려 제 가슴을 아프게 뚫는 것인지
목탁소리만 저 홀로 바닥에 뒹굴다
끊어질 듯 이어지곤 하였습니다

 

여자는 돌계단 밑 치자꽃 아래
한참을 앉았다 일어서더니
오늘따라 가랑비 엷게 듣는 소리와
짝을 찾는 쑥꾹새 울음소리 가득한 산길을
휘청이며 떠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멀어지는 여자의 젖은 어깨를 보며
사랑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일인 줄 알 것 같았습니다


한번도 그 누구를 사랑한 적 없어서
한번도 사랑받지 못한 사람이야말로
가장 가난한 줄도 알 것 같았습니다


떠난 사람보다 더 섧게만 보이는 잿빛 등도
저물도록 독경소리 그치지 않는 산중도 그만 싫어
나는 괜시리 내가 버림받은 여자가 되어
버릴수록 더 깊어지는 산길에
하염없이 앉았습니다

 

 

-치자꽃설화/박 규리

 

 

 

 

 

 

 

 

 

 

 

 

 

 

 

 

 

 

 

 

 

 

 

 

 

 

 

 

 

 

 

 

 

 

 

 

비를 무릅쓰고 용감하게 나섰으나..

고운사에 도착할 무렵부터 빗방울이 너무 굵어진다

도저히 산행을 강행할 상황은 아니어서 포기하고

고운사 경내를 한 바퀴 돌아보고 아쉬운 마음을 접었다

출발부터 욕심이 앞서서 무리를 했으니...

 

돌아오는 길에 상주 화서IC 옆 짬뽕 맛집 성수식당을 찾았으나

하필 오늘 쉬는 날이란다 여러모로 일이 잘 안 풀리는 날이다

갈라산은 내년 봄에 다시...

 

 

 

 

낙동강 낙단보 수문개방(오늘 오후 2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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