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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대전)

노고산성(찬샘마을)

by 류.. 2020. 4. 10.

 

몇 년 만에 찾았는데.. 예전에 없던 종을 하나 노고산성에 설치해 놓았다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름 산성을 관리하고 있다는 의미로 느껴지니

나쁘지는 않았다 참한 벤치도 하나 놓여 있었고..

대청호에 이만한 일출명소도 없는데.. 의외로 여길 아는 사람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이 지역은 낚시 금지구역.. 봄 시즌 산란하러 들어온 대물 배스를 7번째 사진

골창에서 엄청 뽑아냈던 추억이 있다 물론 도둑 낚시였지만..

멀리서 보기에도 배스 움직임이 활발한 게 보였는데.. 이미 손 놓은 지 오래됐으니

아깝지만...

 

 

산란철 이런 덩어리 배스를 끌어내는 재미도 솔솔했는데...

 

 

              각시가 따라나설까봐
              오늘 산행길은 험할 텐데, 둘러대고는
              서둘러 김밥 사들고 봄 산길 나섰습니다
              허리 낭창한 젊은 여자와 이 산길 걸어도 좋겠다 생각하며
              그리 가파르지도 않은 산길 오르는데
              아무도 눈길 주지 않는 산비알에
              저기 저기 각시붓꽃 피어있습니다
              키가 작아서 허리가 어디 붙었나 가늠도 되지 않고
              화장술도 서툴러서 촌스러운 때깔이며
              장벽수정을 한대나 어쩐대나 암술 수술이 꽁꽁 감추어져
              요염한 자태라곤 씻고 봐야 어디에도 없어서
              벌 나비 하나 찾아주지 않는 꽃
              세상에나, 우리 각시 여기까지 따라나섰습니다
              세상에 내가 최고로 잘 난 줄 아는 모양입니다
              이 산길까지 남정네 감시하러
              앵도라진 입술 쭈뼛거리며 마른 풀섶에 숨어 있습니다
              각시붓꽃 앞에 서니 내 속생각 들킬까봐
              아무도 없는 숲길에마저 괜스레 조신합니다
              두렵게도 이쁜 꽃입니다
              새삼 스무 살처럼 내가 깨끗합니다


               -각시붓꽃을 위한 연가/복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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