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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想

희망가

by 류.. 2020. 3. 11.

 

 

 

얼음장 밑에서도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

 

절망 속에서도 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고

사막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오아시스의 그늘을 찾는다.

 

눈 덮인 겨울의 밭고랑에서도 보리는 뿌리를 뻗고

마늘은 빙점에서도 그 매운맛 향기를 지닌다.

 

절망은 희망의 어머니 고통은 행복의 스승

시련 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 단련 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

 

꿈꾸는 자여 , 어둠 속에서 멀리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

긴 고행 길 멈추지 마라 인생 항로 파도는 높고

폭풍우 몰아쳐 배는 흔들려도 한 고비 지나면

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 고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이 꼭 찾아온다.

 

 

 

-문병란-

 

 

 

코로나 19 국내 발병 52일째

7,755 명이 감염되고

66명이 죽었다

세계는 한국과 담을 쌓고

사람과 사람은 거리를 둔다

 

학교는 휴교를 하고

상점과 식당은 문을 닫고

경제는 바닥

주가는 대폭락

 

들리느니 우울한 소식

한 시절 살아오면서

이렇듯 암담한 시기가

과연 있었나 싶다

 

 

그러나

길고 긴 겨울 끝에는

항상 봄이 있고

밤이 아무리 어두워도

새벽은 온다

 

해빙기가 되면 겨우내 꽁꽁

얼어붙었던 대지가 녹아내리고

앙상한 나뭇가지에도

화사한 봄꽃이 피어난다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으리라

시련이 아무리 가혹하고 길어도

그 끝은 있는 법이니...

 

앞이 안 보일 정도로

현실은 막막하지만..

그래도 나는

희망가를 부르고 싶다

 

 

 ♬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다시 그리움은 일어
봄바람이 새 꽃가지를 흔들 것이다
흙바람이 일어 가슴의 큰 슬픔도
꽃잎처럼 바람에 묻힐 것이다
진달래 꽃편지 무더기 써갈긴 산언덕 너머
잊혀진 누군가의 돌무덤 가에도
이슬 맺힌 들메꽃 한 송이 피어날 것이다
웃통을 드러낸 아낙들이 강물에 머리를 감고
오월이면 머리에 꽃을 한 송이의
창포를 생각할 것이다
강물 새에 섧게 드러난 징검다리를 밟고
언젠가 돌아온다던 임생각이 깊어질 것이다
보리꽃이 만발하고
마실가는 가시내들의 젖가슴이 부풀어
이 땅 위에 그리움의 단내가 물결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곁을 떠나주렴 절망이여
징검다리 선들선들 밟고 오는 봄바람 속에
오늘은 잊혀진 봄 슬픔 되살아난다
바지게 가득 떨어진 꽃잎 지고
쉬엄쉬엄 돌무덤 넘는 봄.

 

 

-곽재구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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