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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想

산티아고 가는 길

by 류.. 2012. 5. 11.

 

 

 

 

일에 지치고 사랑에 허기진 당신의 등을 떠밀어 보내주고 싶은 길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땀 흘렸고, 파울로 코엘료의 삶을 바꾼 길  

그리고 당신과 나, 이름 없는 이들의 비밀을 기다리고 있는 길

눈물로 떠나 웃으며 돌아오게 되는 길

 그 길의 이름은 카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

 산티아고의 길.

 

 

 

친구가 떠났다

먼길 떠나기엔 이미 적지 않은 나이

남들보다 강한 체력을 가지지도 못한

그저 평범하기만 한 그가

동행도 없이 홀로

장장 800Km의 대장정에 나섰다

 

장한 용기에 찬사를 보내며

건강하게 돌아오기를...

 

 

 

 

 

 

 

예수의 열두 제자 중에 야고보(James)가 순례한 길로서 영어로는 'The Way of St. James' 또는 'St. James Way'라고 불린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프랑스 남쪽 도시 생 장 피에 드 포르트(Saint-Jean-Pied-de-Port) 또는

스페인 동북부에 있는 도시 론세스바예스(Roncesvalles)로부터 산티아고 데 꼼 포스테야(Santiago de Compostella)

까지의 구간으로 총 거리는 8백 km이며, 하루에 평균 20km를 걸어서 약 40일이 소요된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유래는 이렇다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매달려 죽었다가 부활해

승천한 후 복음을 전파하러 떠난 제자들 중에 야고보는 전도를 위해 이베리아 반도로 갔다

 전도 여행 후 야고보는 행방이 묘연했었는데 그의 무덤이 발견된 곳이 캄푸스 스테야에

(별이 떠 있는 들판)라고 불렸다가 지금은 콤 포스테야(Compostella)로 불린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아스투리아(Asturia) 왕국의 알폰소 2세 왕은 이곳에 성당을 건설하도록 했다

야고보 성인 숭배는 즉각적인 성공을 거두었고, 콤포스테야의 명성은 기독교 세계 전역에

멀리 퍼져나갔다가 11세기에서 14세기 사이에 황금시대를 맞았다 성년(聖年)(야고보 성인의 축일인

7월 25일이 주일인 해)이 되면 무려 40만 명이나 되는 순례자들이 성인의 무덤을 향해 걸었다

 십자군 운동 중에도 예루살렘의 성문이 13세기 중반에 터키인들에게 점령당해

완전히 닫혀버리는 바람에 산티아고 순례길은 더욱더 많은 사람으로 붐볐다  게다가

이 순례는 시작되자마자 중세 유럽 전역에 놀라운 영적 활기와 각성을 불러일으켰다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은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고 알게 됨으로써 그들이 가진 과학과 의학,

철학 분야의 지식을 교환하며 지적 세계를 풍요롭게 만들 수 있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일은 단순히 운동을 겸한 긴 산책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시작해야 한다

 순례길에 도전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내면과 대화하고, 가는 여정에서 만나는 모르는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자세로 떠나는 것이다 '산티아고를 향해 가는 사람들은 도보 여행자로 떠났다가

순례자로 돌아온다'라는 말이 있다 기독교 신앙이 있건 없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이 걷게 될 미래를 다시 그려보는 기회를 갖는 것에서 의미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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