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이 익는 날
감이 익는 날은
하늘이 파랬다
감이 익는 날은 하늘이 유달리 새파랗게 맑았다
경상도 상주 땅 산골짜기에도
전라도 구례땅 산골짜기에도
감이 익는 날에는
인정도 따스하게 함께 익었다
다문다문 머리 맞댄
초가 마을에
그 마을에 사는 아이 얼굴도
감빛처럼 발그라니 익어만 가고
고샅길에 만난 처녀들의 얼굴도
수줍어서 발그라니 달아올랐다
올해도 고향엔 감이 익으리라
올해도 고향엔 감이 익어서
온 마을이 환하게 붉게 물들리라
온 마을이 환하게 붉게 물들면
고향에도 인정이 꽃이 피리라
농삿일에 지친 남정네들도
세상일에 마음 상한 아낙네들도
주고받는 웃음에 인정을 담아
아름다운 전설을 이어가리라.
김명수
마음이 먼저 가 절을 만난다
더러는 만남보다 먼저 이별이 오고
더러는 삶보다 먼저 죽음이 온다.
설령 우리가 다음 생에서 만난다 한들
만나서 숲이 되거나
물이 되어 흘러간들 무엇하랴.
절은 꽃 아래 그늘을 길러 어둠을 맞고
문 열린 대웅전은 빈 배 같아라.
왔어도 머물지 못해 지나가는 바람은
이맘때 내가 버린 슬픔 같은데
더러는 기쁨보다 슬픔이 먼저 오고
더러는 용서보다 상실이 먼저 오니
무엇 하나 버리지 못한 생은 눈물 같아라.
-마음의 절/김재진
상주 삼악(三岳)중 하나인 노음산에 올랐다(2악은 갑장산, 천봉산)
산 아래 남장동은 예로부터 곶감마을로 유명한데.. 현재 감 따는 작업이 한창이고 감 깎는 작업은
다음 주부터 시작이란다 산도 산이지만 황금빛 들판 배경에 바알간 감이 익어가는.. 가을 풍경을 예상하고
이산을 찾은 것. 정상 직전 짧은 암릉구간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순한 육산이라 걷기 편했던 산..
산 남쪽과 북서쪽 자락에 남장사와 북장 사라는.. 유서 깊은 사찰이 있고 조망도 좋아서 대전에서
부담 없이 하루 산행지로 다녀올만한 곳..
온 동네 감나무에 가지가 휠만큼 감이 매달리는 이 시기가 방문 적기
남장사 2백 미터 전 좌측 석장승에서 출발 옥녀봉과 정상을 지나 중궁 암, 관음선원을 거쳐 남장사까지
대략 7 km 거리로 쉬엄쉬엄 걸어도 4 시간이면 충분했다
남장사 석장승과 비슷한 걸 본 적이 있다
지리산 실상사, 나주호 불회사, 그리고 남원 운봉읍 어딘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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