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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대전外)

합천황매산

by 류.. 2018. 10. 18.

 

 

 

 

 

 

 

 

 

 

 

 

 

 

 

 

 

 

 

 

 

 

 

 

 

 

 

 

 

 

 

 

 

 

 

 

 

 

 

 

 

 

 

 

 

 

 

 

 

 

 

 

 

 

 

 

 

 

 

 

 

 

 

 

 

 

 

 

 

 

 

 

 

 

 

 

 

 

 

 

 

                        철쭉 구경하러 오월에 두어 번 갔었지만 가을의 황매산은 어제가 처음이었다

                        전에는 철쭉군락지만 보고 내려왔었기에 부드러운 육산인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모산재로 오르는 길은 멋진 암릉이 있어서 산행하는 재미가 솔솔했다 정상부도 그렇고..

                        황매산은 골산과 육산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멋진 산이었다

                        억새가 이미 절정에 가까워져서 눈이 부셨던 황매평전과 탁 트인 조망..

                        심한 미세먼지만 아니었으면 모처럼 환상적인 산행이 될 수도 있었는데..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뿌연 먼지 때문에 억새의 은빛 색감이 반감된 느낌)

                        다음엔 장박리 쪽에서 한번 올라보고 싶다 (장박리~황매산~합천호) 오월 철쭉 시즌에..

 

                              

 

 

모산재식당~돛대바위~모산재~철쭉군락지~베틀봉~철쭉제단~황매산(1,108m)~황매평전~오토캠핑장~큰골~덕만주차장

11.2 km, 5 시간

 

 

 

 

 

 

때로는 이별하면서 살고 싶은 것이다

가스등 켜진 추억의 플랫폼에서

마지막 상행선 열차로 그대를 떠나보내며

눈물 젖은 손수건을 흔들거나

어둠이 묻어나는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터벅터벅 긴 골목길 돌아가는 그대의 뒷모습을

다시 보고 싶은 것이다

 

사랑 없는 시대의 이별이란

코끝이 찡해오는 작별의 악수도 없이

작별의 축축한 별사도 없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총총총

제 갈 길로 바쁘게 돌아서는 사람들

사랑 없는 수많은 만남과 이별 속에서

이제 누가 이별을 위해 눈물을 흘려주겠는가

이별 뒤의 뜨거운 재회를 기다리겠는가

 

하산길 돌아보면 별이 뜨는 가을 능선에

잘 가라 잘 가라 손 흔들고 섰는 억새

때로는 억새처럼 손 흔들며 살고 싶은 것이다

가을 저녁 그대가 흔드는 작별의 흰 손수건에

내 생애 가장 깨끗한 눈물 적시고 싶은 것이다

 

- 가을 억새 / 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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