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첫날.. 화창한 날씨.. 남양주 팔당에서 예봉산을 올랐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운길산 수종사에 올라 두물머리 멋진 경관을 보고 감탄했고 .. 그 기억은 4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그날 운길산 정상에서 예봉산을 거쳐 팔당역으로 하산한 뒤.. 기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
온 것까지 기억을 하는데.. 정작 산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산에는 별 관심없고 그냥 친구들과 어울리는게 좋았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는데.. 어느덧 산을 오르면서
주변의 풍경과 마주치는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에 집중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것이다
그러니 그때의 예봉산과 오늘의 예봉산은 전혀 다른 산..
조망좋고 산세 아담하고..걷는 거리 적당하니(운길산까지 갔다가 내려오면 11.5km)..
서울 근교에 살고 있었다면 수시로 찾았을 것 같다 요즘 대전 보문산 가는 것 만큼이나
강 건너 하남의 검단산,용마산은 직장생활 할 때 직원들과 단체로 갔던 산이고..
좀 떨어진 양평의 용문산, 중원산 그리고 유명산까지 이 주변의 산을 찾아다닌 시절이 있어서..
어제의 산행은 다른 날과는 또 다른 기분이었다 반가운 느낌이랄까..
더위가 한풀 꺽였지만.. 여전히 한낮의 태양은 뜨겁다 운길산까지 가려고 했지만 더워서
포기하고 세재고개에서 도곡3리로 내려왔는데.. 하산로를 잘 못 선택하는 바람에 고생을 했다
(적갑산에서 바로 도곡역 쪽으로 내려왔어야 했다 1.9km)
등산로 입구에서 차 타는 큰 도로까지 걸어내려오는게 등산하는 것 보다 훨씬 힘들었다
운좋게 지나가는 하남택시를 만나 와부주차장까지 돌아올 수는 있었는데..
하산이 예상보다 늦어져서 두물머리 느티나무를 못 보고 온게 아쉬었지만 대신 친구가 저녁으로
장어를 사줘서 위안이 됐다 ㅋ
팔당2리(와부제4 공영주차장) → 조망데크 → 예봉산(683m) → 철문봉 (630m) → 패러 활공장
→ 적갑산(560m) → 세정사 갈림길 → 세재고개 → 도곡리 버스종점
9.5 km, 4 시간
(조망데크에서부터 활공장까지 GPS가 끊어짐)
양수리(두물머리)의 새벽 물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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