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은 내가 태어난 고향의 산이다
코흘리개 시절 아버지 손을 잡고 왔던 산(기억은 전혀 없어도 사진이 남아 있다)
언젠가는 한번 오르려고 마음먹었던 산인데.. 올라보니 이런저런 생각도 들고 감개무량했다
팔공중 한분인 신숭겸장군은 어머니 쪽 시조이니.. 나도 평산 신씨의 피가 조금은 흐르고 있는 것..
대구 사는 친구와 십년만에 만나 저녁을 같이 하기로 했던 터라.. 약속시간에 맞추느라 최대한 느긋하게
걸었는데.. 그렇게 해도 충분할 줄 알았던게 오판이었다 팔공산이 예상보다는 오르내림이 있는 편이어서
막판에는 시간에 쫒겨 달리듯 내려왔는데.. 오버페이스한게 무리가 됐는지 고질인 오른쪽 발목 인대가 다시
아파온다 등로가 험하지 않고 조망이 좋은데다 큰산이라 대구 살았다면 한동안 팔공산만 다닐 것 같다
동화사에서 정상인 비로봉에 올라 능선타고 갓바위까지 갔다가 하산하는데까지 거의 7시간(휴식 1시간 포함)
거리(14.2km)에 비해선 시간이 필요한 산이었다 발목상태도 나빴지만 그만큼 굴곡이 있는 산이라는 의미
동화사 급행1번 버스종점 → 탑골안내소 → 깔딱고개 → 신림봉 → 낙타봉 → 철탑삼거리
→ 비로봉 → 약사여래입상 → 동봉 → 도마재(신령재) → 바른재 → 삿갓봉 → 능성재 →
은해봉 → 노적봉 → 관봉(갓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