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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무주, 금강변마실길

by 류.. 2017. 4. 13.




















































                          지난 해 고교 후배와 걸었던 길을 올해는 친구와 같이 걸었다

                          작년에는 5월이라 꽃이 다 저버린 상태였고 올해는 날자 맞춘다고 하고 간건데.. 조금 빨랐는지

                         도로변의 벚꽃은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지만 기대했던 산벚꽃은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린 상태.. 

                          세상만사 시기를 정확하게 맞춘다는게 참으로 어렵다 100프로 만족이란 것도 있을 수 없는 것이고..

                          오랜 친구와 이런저런 얘기 나누면서 꽃길을 걸을 수 있는 게 바로 행복이니 그것으로 충분하다

                          금강마실길 전체구간 19km 중 잠두마을에서 대소마을까지 11.9km를 걷고 (3시간 30분)

                          금산 군북면의 보곡산골마을로 이동했으나 축제 전이라(4/15~4/16) 분위기가 아주 썰렁했다

                          이 마을 야생벚꽃이 만개하려면 일주일은 더 지나야 할 것 같다

                          절골 팡시온에 들러 아포가토 한잔 후 활짝 핀 대청호 벚꽃을 감상하면서 귀가..







아직 산벚나무 꽃은 피지 않았지만
개울물 흘러내리는 소리 들으며
가지마다 살갗에 화색이 도는 게 보인다
나무는 희망에 대하여 과장하지 않았지만
절망을 만나서도 작아지지 않았다
묵묵히 그것들의 한복판을 지나왔을 분이다
겨울에 대하여
또는 봄이 오는 소리에 대하여
호들갑 떨지 않았다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경박해지지 않고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요란하지 않았다
묵묵히 묵묵히 걸어갈 줄 알았다
절망을 하찮게 여기지 않았듯
희망도 무서워할 줄 알면서



- 도종환, 산벚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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