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기온이 영상 10도가 넘는 포근한 날씨에도 계룡산은 한 겨울..
양지바른 곳은 완전히 눈이 녹아버렸지만 그늘진 곳은 여전히 군데군데 얼어있었다
아이젠 챙기는걸 잊어버리고 나섰다가 미끄러워서 애를 먹었는데.. 특히 은선폭포에서
관음봉에 오르는 구간이 꽁꽁 얼어 있었다 연천봉에서 갑사로 넘어가려고 했으나..
이쪽도 얼어있기는 마찬가지.. 할 수 없이 햇빛이 잘 드는 신원사 쪽으로 하산했는데..
연천봉고개에서 신원사까지 내려가는 동안 얼음도 쌓인 눈도 거의 안 보이고..여기저기서
졸졸 계곡물 흐르는 소리.. 신원사 계곡은 이미 해빙기가 시작된 분위기였다.
동학사 → 은선폭포 → 관음봉 → 연천봉 → 등운암 → 고왕암 → 신원사
10.3km, 4 시간 소요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 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 이성부의 ‘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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