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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공주 맛집들

by 류.. 2015. 6. 15.

 

■ “니들이 짬뽕맛을 알아?” - 진흥각

“오전 11시 이전에 가야한다니까요?” 농담인줄 알았다. 영업시간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하루 딱 세 시간이란다. 일요일은 휴무. 주중 국경일은 문 연다. 오전 10시 50분 자리를 잡고 앉았다. 첫손님이었다. “11시는 무슨….” 한데 하나 둘씩 사람들이 오더니 오전 11시19분에 16개 테이블이 다 찼다. 이 집에서 목격한 재밌는 현상. 둘이서 와서 5인분, 6인분씩 시킨다. 그러면 주인이 “꼭 그 시간에 올거죠. 그때 까지 다 와야 해요”라고 다짐을 받는다. 이유는? 예약을 안 받으니 선발대가 먼저 와서 시켜놓고 기다리는 거다. 메뉴는 짜장, 짬뽕, 짬봉밥 딱 3개다. “아니 그 흔한 탕수육도, 군만두도 없네?” “처음에는 했는데 하니 하나 줄였어요.” 안주인이 말했다. “뭐가 많이 나가요?” “90%가 짬뽕이에요.” 요즘 중국집은 짬뽕 전쟁중이다. 짜장면집, 중국집이란 말 대신에 이제 짬뽕집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다. 전남 고흥의 짬뽕집은 엄청난 조개가 들어가고, 강원 봉평의 짬뽕집은 큼지막한 갈비가 올라간다. 왜 짬뽕인가? 짜장과 달리 변화를 주기 좋다. 국물도 고기육수부터 해물육수까지 다양하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전국 5대짬뽕이니, 3대짬뽕이니 하는 말들이 돈다.

하다못해 공주 내에도 4대 짬뽕집이 있다. 소학동의 동해원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줄 안서고 먹기 힘들다. 계룡면의 장순루, 의당면의 청운각도 잘 나간다. 여기에 진흥각을 더해 4대짬뽕집이란다. 누리꾼들은 잘나가는 짬뽕집을 두고 ‘여기가 최고네, 저기가 최고네’ 하며 마치 무림 고수들이 일합을 겨루는 것처럼 표현한다. 음식은 조금 늦은 편이었다. 10시 50분에 주문했는데 11시 10분에 짬뽕을 받았다. 11시19분에 온 손님은 12시쯤 나올 거라 했다. 국물은? 맑고 가볍고 좋았다. 이름값할만 했다. 오징어에 칼집을 넣어 웃기로 올려놓았는데 꽤 정성을 있어 보였다. 면은? 함께 온 사람은 국물과 따로 논다고 했다. 난 소금을 많이 넣지 않아 심심해서 오히려 좋았다. 밀가루 맛이 그대로 살아 있다. 괜찮았다. 소다를 치지 않아 면이 부드럽다. 배달하는 집은 면이 빨리 불어터지지 않도록 대부분 소다를 넣는다. 그러면 면 색깔이 노릿해진다. “왜 2시까지만 장사해요?” “인건비 많이 들어요. 오후에는 내일 음식 준비해야 해요.” 주인의 대답은 간결했다. 할말없음. 끝. 짜장 5500원, 짬뽕 6000원, 짬뽕밥 6500원. (041)855-4458

 

 

 

 

 

 

■ 전국 최고 수준의 참게 매운탕 - 갑사 가는 길

“전라도 광주에서 올라온 초등학생이 먹어보고 행복하다고 하더라니까.” 안주인이 자신있게 말했다. 국물맛이 오묘했다. 국물에 수제비도 넣지 않았다. 매운탕은 식당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난다. 섬진강, 한탄강변에 잘하는 참게탕집들이 있는데, 결코 뒤지지 않는다. 사철 알이 찬 참게를 내놓는단다. 알찬 참게는 10월에 나와 봄·여름은 얼린 참게를 쓸 수밖에 없단다. 참게탕은 중 4만원, 대 5만5000원. 공주시가 선정한 으뜸 맛집 중 하나다.(041)853-1300

 

 

 

 

 

 

■ 대파가 맛의 비결, 공주식 국밥 - 이학식당

대표 성기열씨의 명함에는 ‘대한민국 100대 맛집 선정 65년 전통을 이어가는’이라고 쓰여있었다. 원래 집주인의 어머니가 제민천변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고봉덕이 국밥’을 했단다. 한국전쟁 후 ‘이학’으로 이름을 바꿨다. 쇠고기 국밥을 하는데 사골국물을 우려내 양지머리 고기를 넣고 대파로 맛을 내는 게 특징이다. “파가 가장 중요해요. 청양쪽에서 나오는 움파라는 게 있는데 파의 하얀 부분, 즉 대궁을 많이 넣어야 해요. 파란 색 줄기는 될 수 있으면 적게 써요.” “왜 대궁과 줄기 맛 차이가 많이 나나요?” “일단 색이 변해요. 잎은 질기죠. 파에서 우러나오는 것은 흰색 대궁에서 다 나와요.” 국물맛은 달짝지근했다. 지금 손님의 절반은 외지에서 알고 찾아온 사람이라고 했다. 주인은 솔직했다. 옛 단골 노인들은 맛이 변했다고 한단다. “예전엔 내장 많이 넣었어요. 지금은 기름 둥둥 뜨면 건강에 안좋고, 냄새난다고 손님들이 질색을 해요. 게다가 과거에 비해 요즘 음식들이 더 자극적이에요. 그래서 노인들은 옛날 맛이 안 난다 그러는거예요.” 8000원. (041)855-3202

 

 

 

 

 

 

■ 공주의 솔푸드는 칼국수 - 초가집

공주는 칼국수의 도시다. 대전에 있는 칼국수집 중에 공주 이름이 붙은 것만 200개 가까이 된단다. 칼국수를 전골처럼 끓여주는 곳도 많다. 희한하게도 칼국수집 대부분이 수육을 내놓는다. 이를테면 수육 먹고 냉면이나 막국수로 마무리하는 다른 지방과 달리 수육 먹고 칼국수 먹는다. 공주에는 고가네(041-856-6476), 유가네(041-856-1053) 등 칼국수 잘하는 집이 많다. 초가집은 비빔칼국수로 유명하다. 사람들은 비빔칼국수를 비칼, 물칼국수를 물칼이라고 불렀다. 비칼은 시원한 비빔국수를 떠올리겠지만 이곳의 비칼은 따뜻했다. 면을 찬물에 행구지 않고 그냥 비벼먹는다. 비칼과 물칼을 찾는 비율은 6대 4라고 했다. 맛은? 익숙하지 않은 맛이다. 밋밋했다. 대신 면은 부드러웠다. “재료는 모두 국산이고, 고추장, 조선간장까지 직접 담가서 써요.” 물칼도 특이했다. 굴을 넣은 굴칼국수였다. “여름이니 냉동굴을 쓰겠네요?” “아뇨 생굴을 써요. 여름에는 충무것(통영)을 겨울에는 서해안 굴을 갖다 씁니다.” 주인은 직접 생굴을 가져다 보여줬다. 1994년 개업했다. 수육 1만5000원. 2만원. 비빔칼국수 6000원. 칼국수 5000원. 보리밥 5000원. (041)856-7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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