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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저녁의 詩

by 류.. 2013. 9. 8.

 

 

 
 

누가 죽어가나 보다

차마 더 감을 수 없는 눈

반만 뜬채

이 저녁

누가 죽어가는가 보다

 

 

살을 저미는 이 세상 외롬 속에서

물 같이 흘러간 그 나날 속에서

오직 한사람의 이름을 부르면서

애터지게 부르면서 살아온

그 누가 죽어 가는가 보다

 

 

풀과 나무 그리고 산과 언덕

온누리 위에 스며 번진

가을의 저 슬픈 눈을 보아라

 

 

정녕코 오늘 저녁은

비길 수 없이 정한 목숨이 하나

어디로 물 같이 흘러가 버리는가 보다

 

 

 

-가을 저녁의 시/김춘수-

 

 

 

 

 

 

♬  Hallelujah/Leonard Cohen  

cover Lucy Tho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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