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風景

삼천포, 실안해안도로에서 바라본 남해

by 류.. 2011. 6. 30.

 

 

 


        삼천포에 가면
        포구에 매어 있는 나그네같은 배
        선착장을 맴돌며 떠나지 못 하는
        갈매기 몇 마리 살고 있다

        쓴 소주 한잔에
        멍게, 해삼을 씹으며
        방파제에 설움을 풀어 놓으면
        바다가 먼저 알고 운다

        내 삶에서
        그리움이 수평선처럼 막막하거나
        기다림이 고독한 섬이 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날이면

        삼천포로 빠져
        산낙지처럼 질긴 사랑
        그 바다를 만나고 싶다
        사는 게 별거냐고
        어깨를 토닥여 주는 그 바다는

        지루한 삶의 행로 벗어나
        삼천포로 빠져 보라한다
        거기에도 삶이 있고,
        사랑이 있는게 아니겠냐고
        나를 위로하고 있다

       

       

 

 

'風景'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릉도 해안산책길(도동~저동)  (0) 2013.06.10
함평, 사포나루 물안개  (0) 2011.10.18
합천,황매산 철쭉  (0) 2011.04.22
여수, 섬달천의 봄  (0) 2011.02.05
삼척, 신남 등대  (0) 2011.02.0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