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바람꽃
해빙기의 아침은 춥다.
잔디 위에서 아른거리는 아지랑이는 한낮에 것,
아침은 춥고 때로 창마다 성에가 끼기도 한다.
우리는 알아야 하리라. 봄은 따뜻하게만 오는 것이 아님을
강이 풀리고 나무마다 물이 오르고
죽음의 시간을 적시며 비가 내리고
봄은 그래서 언제나 늦게 오는 것 같다.
그러나 봄은 온다!
-한수산의 [해빙기의 아침]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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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초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노루귀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 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 이성부의 ‘봄’ 중에서
개불알꽃
동백
♬ 왜 모르시나/김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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