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생화

자운영

by 류.. 2008. 4. 21.

 

 


         그대 잠든 새벽길 걸어    
         자운영 꽃을 보러 갔습니다.  
         은현리 새벽길   
         아직 꽃들도 잠깨지 않은 시간   
         입 꼭 다문 봄꽃들을 지나   
         자운영 꽃을 보러 갔습니다.       
         풀들은 이슬을 달고 빛나고  
         이슬 속에는 새벽이 빛났습니다.     
         붉은 해가 은현리를 밝히는 아침에  
         그대에게 꽃반지를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자운영 붉은 꽃반지를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처음 사랑의 맹세를 했던    
         그 시간으로 돌아가    
         그대 앞에 가슴 뛰는 소년이 되어    
         그대 고운 손가락에   
         자운영 꽃반지를 묶어주며    
         다시 사랑을 약속하고 싶었습니다.    
         내게 자운영 꽃처럼 아름다운 그대   
         늘 젖어있어 미안한 그대 손등에    
         내 생애 가장 뜨거운 입을 맞추며    

          -그대에게 자운영 꽃반지를 / 정일근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생애의 어느 한때 한순간, 누구에게나 그 한순간이 있다.
    가장 좋고 눈부신 한때.
    그것은 자두나무의 유월처럼 짧을 수도 있고, 감나무의 가을처럼 조금 길 수도 있다.
    짧든 길든, 그것은 그래도 누구에게나 한때, 한순간이 된다.
    좋은 시절은 아무리 길어도 짧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 <자운영 꽃밭에서 나는 울었네> 공선옥 -

'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랑매미꽃  (0) 2008.05.12
등꽃  (0) 2008.05.01
더덕, 싹이 나다  (0) 2008.04.18
각시붓꽃  (0) 2008.04.09
산수유  (0) 2008.02.2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