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태인면 태성리 532(태인농협 옆
참게 뚜껑 하나로 고봉밥을 먹어치운다 했다. 그래서 참게장에는 '밥도둑'이라는 애칭이 붙어다닌다.
게뚜껑에 따복따복 밥을 채워넣어 게장맛을 고루 배게 한 다음 알뜰히 파먹는 재미나 게다리 하나 들고 오독오독 씹어먹는 맛은 점잖은 체면에도 쉽게 포기하지 못할 각별한 맛이다.
게장이라면 바닷게를 먼저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태인면 백학정에서는 참게장을 내놓는다.
예전에는 동진강에서 참게가 흔하게 잡혔단다. 그래서 이 지역 사람들에겐 참게장이 친숙한 음식이다. 이제는 동진강에 참게가 나지 않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옛맛이 그리워서 참게장을 많이 찾는다.
태인면의 식당들이 여전히 참게장을 주요 메뉴로 내놓는 이유이다. 백학정에서 내놓는 자연산 참게장에 쓰이는 참게는 대개 강원도, 경기 지역에서 온 것들이다.
참게는 10월부터 12월에 이르기까지 가을철에 맛있다. 그래서 '9자10웅'이라는 말도 있나 보다. 9월에 잡은 암케와 10월에 잡은 수케가 맛있다는 뜻이다. 가을철엔 알이 꽉 차고 껍질이 두텁고 단단해서 씹는 맛이 좋으므로 보통 이때 게장을 담근다.
게장을 담글 때는 독에 간장을 달여 붓고 게와 양념을 짜박짜박하게 푹 담궈둔다. 이후 간장을 따라내 다시 달여 붓기를 몇차례 거듭해 숙성시키는데 백학정에서는 간장을 10차례나 달여 숙성시킨다고 한다.
참게장은 바닷게장에 비해 개운한 맛은 덜하지만 더 고소한 맛이 있다. 그래서 백학정 주인 강경운씨는 "먹어본 사람이 아는 맛"이라고 말한다. 오래 길들여져서 기억속에 저장된 맛이랄까.
백학정의 참게장백반에는 무려 20가지 반찬이 따라나오는데 여기서 참게장 그릇만 들어내면 그대로 한정식 상차림이 된다.
백학정의 한정식값은8,000원!
8,000원 주고 어디 가서 이만큼 걸게 차린 밥상을 받아볼 수 있을까 싶다. 차림표에 그저 백반이 아니라 '한정식'이라 씌인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상에 오른 청국장 뚝배기 역시 양도 넉넉하고 맛이 깊다.
게장백반 뿐만 아니라 떡갈비도 이집의 자랑거리다.
메뉴(가격)
게장백반=2만원 떡갈비백반=2만8,000원
갈비탕=1만원
한정식=8,000원 한우등심=2만원
해물탕 홍어탕 조기탕 아구탕=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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