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낚시를 해야할 때가 온다
삶의 지혜와 진리를 낚는 낚시꾼
폴퀸네트 지음/ 공경희 옮김/ 바다출판사
‘시인과 낚시꾼은 두 가지 공통점을 지닌다.
그들은 자연을 신뢰하며 자연에서 영감을 얻는다.’
퀸네트의 낚시 여행을 상상하려면,
로버트 레드퍼드 주연의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을 떠올리면 된다.
퀸네트의 글 ‘신은 이런 낚시꾼을 돕는다’에는
세계 기록에 오를 물고기를 잡고자 하는 낚시꾼 존의 이야기가 나온다.
존은 매일 밤 1시간씩 기도했다.
한 달, 두 달이 지나도록 낚시는 가지 않고 기도만 계속했다.
저녁 기도와 더불어 아침 식사 후에도 1시간씩 기도하기 시작했다.
2년이 됐을 때 존은 낮 시간 전부와 밤 시간의 절반을 기도했다.
만 3년이 됐을 때 존은 한밤중에 잠에서 깼다.
짜증스런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존, 나는 하나님이다. 내 말이 들리느냐!” 존은 고개를 끄떡였다.
“네, 하나님. 들립니다.”
“존, 나랑 타협하자. 낚시를 가거라.”
퀸네트는 남들이 포기하는 순간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킨 한 노인 낚시꾼에게서 배운 경험을 이렇게 전했다.
“호루라기 물고기를 잡으려면
그것이 존재한다는 믿음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존재를 믿지 않게 되면 낚시를 중단할 것이고,
낚시를 중단하면 호루라기 물고기를 결코 잡지 못할 테니까.”
낚시 여행을 가는 이유가 오직 낚시 때문이라면 그 사람은 완전 초보다.
고기를 잡는 일은 낚시의 일부. 아주 작은 일부에 불과하다 사실 낚시는 물속에서 헤엄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뭔가를 잡는 일이다 낚시는 경험담을 건지는 일이다 멋진 고기를 잡으면 경험담 건지는 일에 도움이 되기도 하겠지만, 완전히 망쳐버릴 수도 있다. 빈손이 되는 것 자체 로도 상당한 경험담의 원천이 될 수도 있다 배에서 떨어지거나 조상에게 물려받은 낚싯대를 부러뜨린 일, 허리케인 때문에 강에서 떠밀려 나온 일은 큰 양동이가 넘칠 경험담이다. 송어를 찾아서 나무가 빽빽한 숲을 지나다가 뇌조(들꿩과의 새)를 밟는 바람에 수류탄을 밟은 줄 알고 가슴이 서늘한 일은 작은 컵 분량의 경험담이다 낚시는 물고기를 잡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기 전에는 찾고 있는 줄 몰랐던 풍요로움을 발견하는 일이다. 무게도 없고, 나이나 가격도 없으며 가족사진 처럼 다른 것으로 대신 할 수 없는 낚시 경험담은 다이아몬드보다도 귀하다 경험담은 아무리 많아도 부족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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