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양 '통나무 우산'
전라남도 담양에 위치한 아름다운 찻집 통나무 우산 입니다.
집에서 직접 만들고 달인 한방차들과 직접 만든 멋진 장식물들로 가득찬 곳입니다.
아늑하고 조용한 분위기와 멋진 음악이 흐르는 곳, 바로 통나무 우산 입니다.
통나무 우산처럼 생긴 집인데 통나무로 만들어졌나?
나무가 주는 자연스런 멋과 우산이 주는 포근함이 어우러진 집일까?
담양 월산초교를 지나 백양사 방향으로 가다보면 길가에 황토와 나무로 지어진 집이 있다.
팔각형 형태의 집인데 지붕 위에 조그만 팔각지붕한개가 더 붙어 있다.
집의 모양은 이국적이지만 그 지붕에서 새나오는 불빛은
'옛날옛날 깊은 산골 오두막'에서 새나오는 불빛이다. 아늑하고 포근하다.
대관령 목장길따라 쳐둔 나무울타리처럼 현관까지 가는 동안 길 양옆으로
흰색 울타리가 나 있다.
왼쪽 울타리 중간께부터 울퉁불퉁한 '나무가족'들이 서 있다. 쳐다볼수록 정겹다.
이런 울타리가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는 '나무연인'이 현관앞 벤치에 정답게 앉아 있다.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본다.
현관문에 굽고 휜 나무를 손잡이로 달아뒀다.
밀치고 들어서니 한가운데에 어른 두 명이 감싸야 될 정도로
커다란 기둥이 지붕까지 뻗어 있다.
지붕. 천장, 벽, 바닥 모두 나무로 되어 있다.
이 집 짓는 데 40톤 트레일러 네 차분의 나무가 들었단다.
천장에 매달려 있는 전등이 특이하다. 벌통으로 만든 것이다.
이집주인 김선식씨가 지리산 뱀사골 팔랑마을에서
오래전에 찜해둔 것을 가져왔다고 한다.
실내 조명도 그렇고 외등도 그렇고 너무 밝지 않게 했다.
어두운 골목길, 전봇대에 붙은 삿갓등의 불빛처럼 은은하게 퍼져나오도록.
그런데 주변에 너무 휘황찬란한 네온빛으로 무장한 집들이 들어서 그 빛을 잃어가 안타깝다.
3년전 이집 주인들은 안정적인 노후준비와 자유스럽게 키워온 아들이
담양에 있는 대안학교인 한빛고를 다니고 싶어해 20년동안 다니던 포항제철을 그만두고
아무 연고도 없는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다.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둔 것도, 3월 입학날짜에 맞춰 개학준비도 안된 한빛고에 아들을 보낸 것도.
이력이 이러하니 처음해보는 '장사'라
수완도 없고 셈속도 없다.
"너무 부족해서 문여는 날
가슴이 두근거리며 떨렸습니다.
내가 대접한 이 한잔의 차값으로 손님들한테
5,000원씩 받아도 되나 하는 생각을 한 거죠.
잘하는 것이 없으니 정성으로
대접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덤볐습니다."
집주인 내외는 지금도 처음에 문열 때의 그 '떨림'만이 '
아무 보잘 것 없는(?)' 이곳을 꾸준히 찾아주는 손님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여긴다.
그 덕분에 직장생활하던 시절보다 돈은 적게 벌지만
돈보다 더 귀한 '사람에 대한 가치'를 깨닫게 되었단다.
'주일날 저희들은 예배드리러 갑니다.
테크에 쉼터와 커피를 준비해 놓겠으니 좋은 시간 가지시기 바랍니다'
일요일 오전이면 현관에 붙어있는 문구이다.
혹시 잘모르고 들른 손님들이 헛걸음하지 않도록 해둔 배려이다.
한방차들을 직접 만든다. 특히 쌍화탕의 맛은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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