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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곁에 있어도 외롭더라는데...

by 류.. 2006. 5. 23.

 

 

 

            때론 때론 말이다

            혼자 잠자리에서 일어나야 하고  

            혼자 밥을 먹어야 하고, 산책을 해야 하고

            도로를 달려야 하고, 잠들어야 한다는 것을

            잊고 있다가도

            어둑컴컴한 옥상에 올라

            멀리 기찻길 건너 아파트 유리창에 불빛을 발견할 때면

            그렇지 혼자였어

            혼자였구나

            변명도 없는 서러움이 목젖을 제끼며

            밭은 기침을 불러오더란 것이다

             

            혼자서도 잘 할 수 있어

            아무렴 그래

            혼자서도 잘 걸을 수 있고

            혼자서도 잘 뛸 수 있고

            제 아무리 세찬 비바람이 인다 하여도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고

            대못 박듯 쾅쾅 울림도 크게 외쳤어도

            문득 문득 끼쳐오는 소름돌기마냥

            거칠어지는 호흡소리

            명치끝을 팍팍 후벼파놓을 때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나 말이다

            곁에 있어도 외롭더란

            어느 친구의 말이 아닐지라도

            혼자이거나 둘이거나 대중이거나

            외롭다는 것을 느낄 때가 가장 행복한 고독의 맛을 아는 것은 아닌가

            스스로 자위하며

            이 밤도 먼 먼 창가 기차의 레일 소리 들어가며

            나만의 탑을 쌓기 위한 돌멩이 하나 얻기위한 꿈을 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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