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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계단

by 류.. 2006. 3. 1.

 

 
계단을 오르며 나는 아직 세상을 버리지 않는다.
이 정직한 ,한결같은 보폭은 언젠가 내 몸을
지상으로 인도할 것이다.
계단처럼 단순하고 확실한 것이 어디 있으랴.
계단오르는 이들은 고개 들지 않는다.
그것이 결코 발에 대한 불신 때문만은 아니다.
목표는 언제나 우리를 조급하게 만든다.
계단이 끝나는 곳에서 희망은 또 한번 뻔뻔한 얼굴로
검은 가래를 우리들의 수고 앞에 던질 것이다.
그러나 계단을 오르며 나는 세상을 믿는다.
그것은 계단을 걷는 자의 의무이기도 하므로
 
계단/이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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