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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출혈

by 류.. 2006. 2. 6.


 

          그는 내 몸속에 살고 있다 그는 내 몸속에 살고 있지 않다 그를 만나려고 하면 사랑 어딘가에 박혀 있는 화살들 내 머리를 명중시켜 오던 길을 잃고 가야할 길도 잃어 아무리 부지런해도 걸을 수 없는 그 어디쯤에서 나는 신발을 벗고 거리 곳곳의 시계를 삼킨다 순간 셀 수 없이 많은 길 위로 빛을 뿜으며 둥둥 떠다니는 점들 눈으로, 입으로, 코로 흘러 들어왔다 자주 성찬의 밥을 차리는 그에게서 내가 삼킨 물과 밥은 허겁지겁 사랑 속으로 뛰어들어 가볍게 이름을 불러주는 그의 입술 끝 빛나는 신방에서 콸콸 말들로 쏟아진다 나는 기억한다 내 사랑의 방 한 칸을 만든 그 그러나 낮과 밤이 심장에 고인 내 어지럼증 견디지 못한 그는 내 몸에서 나가 버렸다 그토록 오래 걸어왔지만 어디에도 없는 내 사랑 허금주

 

                                    Tamara - Abráz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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