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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 몸속에 살고 있다
그는 내 몸속에 살고 있지 않다
그를 만나려고 하면
사랑 어딘가에 박혀 있는 화살들
내 머리를 명중시켜 오던 길을 잃고
가야할 길도 잃어
아무리 부지런해도 걸을 수 없는
그 어디쯤에서
나는 신발을 벗고
거리 곳곳의 시계를 삼킨다
순간 셀 수 없이 많은 길 위로
빛을 뿜으며 둥둥 떠다니는 점들
눈으로, 입으로, 코로 흘러 들어왔다
자주 성찬의 밥을 차리는 그에게서
내가 삼킨 물과 밥은
허겁지겁 사랑 속으로 뛰어들어
가볍게 이름을 불러주는 그의 입술 끝
빛나는 신방에서
콸콸 말들로 쏟아진다
나는 기억한다
내 사랑의 방 한 칸을 만든 그
그러나 낮과 밤이 심장에 고인
내 어지럼증 견디지 못한 그는
내 몸에서 나가 버렸다
그토록 오래 걸어왔지만
어디에도 없는 내 사랑
허금주
Tamara - Abráz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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