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맛집

도루묵(영덕)

by 류.. 2005. 12. 20.

국물 감칠맛 도루묵 찌개…값도 저렴 【나비산 기사식당】

 


 

도루묵은 피난중인 왕이 '묵'이란 생선을 먹어보고 그 맛이 너무 좋아서 '준치'라 했다가 나중에 궁궐에서 다시 먹어보니 별맛이 없어서 '도루묵'이라 하라했다던 생선이다. 이름만큼 예전에는 대접받지 못한 싼 생선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그건 옛말이다. 요즘은 시장에서도 도루묵을 찾아보기란 어렵다. 더군다나 도루묵찌개를 하는 집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 도루묵알이 전자파 등에 좋다는 이유로 전량 일본으로 수출되기 때문이다.

강구항이나 삼사해상공원에 들렀다가 도루묵 찌개(5천원)를 맛보고 싶다면 이 식당으로 가면 된다.

 

 

영덕군에서 유일하게 도루묵 찌개를 하는 곳이다. 물론 가격도 저렴하다.
강구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강구에서 살고 있는 주인 최분옥(33세)씨. 삼사해상공원 안에서 3년 동안 도루묵 구이를 하던 경력을 살려 도루묵찌개를 팔지만 사실 남는 이익이 별로 없다. 하지만 도루묵찌개 맛을 잊지 못하고 찾아주는 사람들이 고마워서 메뉴를 없앨 수 없다고 한다. 그도 강구항과 축산항에 잘 아는 중매인이 있어서 겨우 도루묵을 구하는 실정.

최씨는 인근 도시에서 많이 팔리고 있는 도루묵은 대부분 북한산이며, 북한산은 육안으로는 구분되지 않지만 알을 먹어보면 질겨서 씹히지 않는다고 한다.

이 집에서는 동해 앞바다에서 잡히는 도루묵만을 사용한다. 그것도 알이 들어있고, 크고 상품가치 높은 것들로만 요리를 한다. 찌개를 먹을 때 좁쌀보다 조금 더 큰 도루묵알이 뽀드득 뽀드득 하며 터지는 소리가 즐겁다.

도루묵은 비늘 없는 생선이라서 그런지 고단백이지만 아주 담백한 맛이 난다. 두부와 대파, 양파, 감자, 호박을 넣고 고추장과 고춧가루로 맛을 낸 도루묵찌개는 조미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데도 양파가 내는
달짝지근한 맛과 얼큰한 맛을 내는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반찬으로는직접 담근 멸치젓갈과 다시마, 묵, 김치, 미역무침이 나온다.

기사식당인 만큼 요리를 주문하면 5분만에 재빨리 요리가 나온다. 또 추가 공기밥은 무조건 공짜라는 게 장점. 후식으로 커피도 공짜.

최씨는 남편 박용관(41세)씨도 지역에서 모범택시기사를 하면서 주민들을 모두 알고 있는 터이기 때문에 이 식당을 평생의 터전으로 삼고 양심껏 식당을 운영한다고 한다. 그래서 한 번 들렀던 사람의 70%정도가 단골 고객이 된다고 한다. 주말에는 경주나 울산, 대구에서 오는 외지 단골 손님이 많다.

또 게철이 되면 좋은 게를 소개해 달라고 찾아오는 단골 손님도 많다. 소개비를 받는 것도 아니지만 신용을 위해 맛과 가격에 특별히 신경을 써서 좋은 대게집을 알선해 주기도 한다. 해물탕(5천원)과 된장찌개(4천원)도 맛있다. 어린이를 위한 돈까스(3천5백원)도 있다. 전화번호 : 733-4500

 

 

 

'여행 >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봄엔..광양 망덕포구로  (0) 2006.01.21
강원 산간의 맛집들  (0) 2006.01.12
언덕에 바람 (여수 돌산도)  (0) 2005.12.14
통영 국도  (0) 2005.12.14
부안 계화회관  (0) 2005.12.0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