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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와 나무

by 류.. 2005. 11. 22.

 




여기 바람 한 점 없는 산 속에 서면
나무들은 움직임없이 고요한데
어떤 나뭇가지 하나만 흔들린다.

그것은 새가
그 위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별 일없이 살아가는 뭇사람들 속에서
오직 나만 홀로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내 안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새는 그 나뭇가지에 집을 짓고
나무는 더이상 흔들리지 않지만
나만 홀로 끝없이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내 안에 집을 짓지 않은 까닭이다...



류시화



Richard Abel - Le Temts D'ai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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