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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春

by 류.. 2005. 5. 18.

 

이해하기 힘들어라. 
내 젊은 날은 
왜 그리 말도 없이 
훌쩍 날 떠난 건지. 

청춘 옆에는 
시든 풀잎과 낙엽이 가득 실린 
기차가 늘 대기 중이었던가. 
바람처럼 빠르고 긴 기차가. 

지금 봄에서 
진달래와 개나리 내리고 
내리자마자 
돌아와 연인 찾듯 
앞다투어 피어나는 
벚꽃의 떠들썩함. 

정작 어느 겨울인가 떠난 
그대도 안 오고 
내 청춘도 끝내 안 돌아오고 
폐쇄된 간이역 같은 내 마음은 
지금까지 폭설 중 
가버릴 양이면 
사랑이나 그리움 같은 
분홍진 것들 전부 데리고 
영원히나 가버릴 것이지 
청춘이 지나간 뒷자리엔 
쓸모없는 봄만 
가득히 도착한다. 

  
 
김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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