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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영광 둥지식당

by 류.. 2005. 4. 1.
            “덕자요, 병어 아니요”

                        영광 '둥지식당'   


 



주소:
전남 영광군 법성포
전화: 061-356-6678
영업시간: 오전9시∼밤9시

흔히 덕자(덕대)를 병어의 다른 이름 정도로 알고 있다. 그만큼 병어와 덕자는 비슷하게 생겼다. 그러나 엄연히 덕자와 병어는 다르고, 병어류 중 덕자를 제일로 친다한다. 병어는 머리가 얇고 둥글고, 덕자는 각이 많이 지고 두껍고 더 크다. 이런 차이말고 한눈에 알 수 있는 것은 가슴지느러미의 기저 위에 나타나는 파상 무늬가 있는 것은 병어, 없는 것은 덕자이다.
값으로 치자면 덕자 1마리면 병어 서너 마리는 산단다. 한 때는 병어 한 짝(병치20∼30마리)과 덕자 1마리가 맞먹었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니 덕자 요리는 값이 비쌀 수밖에. 맛은 병어보다 더 고소하고 담백하고 차지다.

전국에서 드물게 덕자찜을 하는 곳이 있다. 영광 법성포 ‘둥지식당’.
“한 14년 전에 그때는 복탕을 하고 있었다. 까치복을 쓰는데 국산이 별로 없었다. 그러던 차에 안마도에 사는 어떤 할아버지가 덕자를 써보라고 갖고 오셨다. 처음에는 불고기 양념으로 요리를 했는데 이렇게 하면 술안주는 돼도 국물이 없으니 밥반찬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매운탕으로 하게 되었다.”
주인 김순희(56)씨가 말하는 덕자 전문점을 하게 된 과정이다.
덕자는 사철 나오지만 봄에 가장 많이 잡힌다.
덕자는 비늘을 잘 손질해야 한다. 병어도 마찬가지이지만, 하얀 비늘을 잘 떼어내지 않으면 식중독 우려가 있단다. 아가미를 칼질해서 내장을 빼내고, 칼집을 넣는다. 양념은 외간장 마늘 고춧가루 파 양파 넣고 조리는데 간은 소금으로 한다.
‘이게 그 덕자야? 애걔 병어랑 똑 같네 뭐’하는 심정으로 젓가락질 한번 쿡 해본다. 두툼한 생선살을 먹어본 소감은 밥은 안 먹고 계속 생선에만 젓가락질하는 행동에서 금방 드러난다. 음, 정말 고소하군. 맛이 확실히 달라.
물론 덕
자찜 외에도 이곳이 법성포이니 특징적인 메뉴가 당연 따라 나오기 마련. 집에서 일일이 손질해 해풍에 말려 찢어 내온 마른 굴비, 고추장에 박아 무쳐 내온 고추장 굴비, 작지만 구운 굴비 등 법성포에서만 귀하게 맛볼 수 있는 별미들이다. 거기에 안마도 송이도에서 가져온 자연산 굴무침, 게장, 3∼4년씩 묵힌 잡젓 새우젓으로 담근 묵은 김치 한 가지 한 가지가 깊은 맛이 있다.


메뉴(가격)=덕자찜 1인분 2만원(2인 기본, 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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