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도곡 온천지구 첫 들목에 있는 집 한울가든은 고등어 쌈밥이 인기다. 교통량이 많은 도로인지라 주변에 맛집 찻집이 많이 들어서있다. 한울가든도 문을 연지는 이제 3개월 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고등어 쌈밥을 찾는 손님들이 많다. 음식은 대개 그 지역에서 나는 것이나 잡은 것 등 지방색을 따르기가 쉬운데 화순에서 생뚱맞게 고등어 조림을 하고 있다.
“어렸을 때 고등어 조림을 맛있게 쌈 싸 먹었던 기억이 고등어 쌈밥 집을 하게 됐다”고 음식을 준비하는 주인 박미영(34)씨의 말이다. 그는 음식점을 꽤 규모있게 운영하기에는 아직 젊은(?) 것 같은데, 이미 식당 경력이 5년이라고 말한다. 친정어머니가 순천에서 여수 가는 길목에서 30년이 넘게 곱창전골집을 하고 있다.
맛의 기본은 우선 재료의 신선도. 직접 바다에서 받아온 고등어, 밭에서 캐온 채소들은 아니지만 광주 남광주시장과 각화동시장에서 하루 두 번씩 남편 서영오씨가 시장을 봐온다. 그러면 음식준비는 박씨 몫이다. 김장김치를 포기채 넣고 된장기 조금하고 고춧가루와 양념 등을 넣어서 고등어와 함께 조린다. 이때 자칫 잘못하면 나기 쉬운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생강을 조금 넣는다. 고등어 맛은 고소하고 쫄깃쫄깃하며, 조림 김치는 조금 매콤하다.
또 이집의 특징은 잡곡밥이라는 것. 현미찹살 검정쌀 찹쌀 율무 검정콩 보리 수수 등 8가지 잡곡을 넣어 밥을 짓는다. 이 팔곡밥에 고등어 조림을 먹으면 고등어 쌈밥이고, 팔곡밥에 돼지고기 볶음을 먹으면 팔곡쌈밥이 된다. 보통 조림 먹듯 먹어도 좋고, 손으로 조물조물 무쳐 내온 여러 가지 나물들을 넣고 비벼서 고등어와 함께 쌈 싸먹어도 좋다. 식사전 나오는 호박죽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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