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길은 늘 혼자였다
가는 겨울해가 질 무렵이면 어김없이
내 마음도 무너져왔고, 소주 한 병을 주머니에 쑤셔 넣고
버스를 타는 동안에 차창 밖엔 소리없이 눈이 내렸다
그대를 향한 마음을 잠시 접어 둔다는 것, 그것은 정말
소주병을 주머니에 넣듯 어딘가에 쉽게 넣어 둘 일은
못 되었지만 나는 멍하니 차창에 어지러이 부딪쳐오는
눈발들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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