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함께 걷는 길이
꿈길 아닌 곳 어디 있으랴만
해질 무렵 몽산포 솔숲 길은
아무래도 지상의 길이 아닌 듯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건너가는
참으로 아득한 꿈길 같았습니다.
어딘가로 가기 위해서라기보다
그저 함께 걸을 수 있는 것이 좋았던 나는
순간순간 말을 걸려다 입을 다물고 말았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우리 속마음
서로가 모르지 않기에
그래, 아무 말 말자
약속도 확신도 줄 수 없는
거품뿐인 말로 공허한 웃음짓지 말자
솔숲 길을 지나 해변으로 나가는 동안
석양은 지기 시작했고
그 아름다운 낙조를 보며
그대는 살며시 내게 어깨를 기대 왔지요
함께 저 아름다운 노을의 세계로 갈 수는 없을까,
그런 생각으로 내가 그대의 손을 잡았을 때
그대는 그저 쓸쓸한 웃음만 보여 줬지요.
아름답다는 것,
그것이 이토록 내 가슴을 저미게 할 줄이야.....
몽산포...
해지는 바다를 보며
나는 그대로 한 점 섬이고 싶었습니다.
그대에겐 아무 말 못했지만
사랑한다.....
사랑한다며 그대 가슴에 저무는
한 점 섬이고 싶었습니다
이정하
Rene Froger - The Greatest Love we`ll Never K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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