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대전시라고는 하나.. 끝에서 끝이랄만큼 관저동 집에서 금병산 등산로는 멀다
그래서 대전 둘레산길 12구간 중 이제껏 유일하게 오르지 않고 남겨두었던 금병산(7구간)
오늘 그 금병산을 오름으로써 대충이나마 대전 둘레산길 12구간의 중요한 산은 모두 다
오른 셈이다 건강을 위해서 잠시 낚시를 접고 본격적으로 등산을 시작한지 이제 5개월..
내 몸이 산에 조금씩 적응되는 시점에 대전의 중요한 산을 완등한 것이다(큰 의미는 없지만)
나는 유명산에도 장비에도 전혀 욕심이 없고.. 누구처럼 정맥이니 지맥이니.. 이런 것에는 더
더욱 관심이 없다 아직도 너무 험하고 힘든 산은 내키지 않으며 그저 내 수준에 맞는 적당한
산을 선택해서 지루하지 않게 산행할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산에 관한 한 문외한인 내가 안전하고 편안한 산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선답자들의
친절하고 세밀한 정보 덕분인데.. 인터넷 상에 좋은 정보를 오픈해 놓은 분들께 항상 고마운
마음이다 산에 오르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안 가본 산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치가 커지는걸 느낀다
그렇지만 서두르거나 욕심부리지는 않을 것이다 산은 항상 그 자리에 있으니까
화암네거리 → 아주미술관(유성구 화암동) → 적오산성 → 옥련봉(정자) → 용바위고개(일광봉)
→ 연화봉 → 금병산 → 노루봉 → 공군대학APT(유성구 추목동)
총 7.8Km, 3시간 소요
가을비 오는 날을 위하여
창 밖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어 둘 일이다.
노랑 할미새 찾아와 앉는 은행나무이거나
때가 되면 붉게 타는 단풍나무이거나
비가 오면, 비가 오면
한 잔의 낮술에 가슴을 태우며
단풍이 붉은 이유를
가을비 속에 적셔 볼 일이다
가을비 오는 날을 위하여
한 번도 걸어 보지 않은 길 하나
남겨둘 일이다
바다로 말없이 트여 있는 길이거나
그 시절 헤매이던 갈림길
가로수 몇 그루 언뜻 보이는 그런 길이거나
남겨둔 길을 위하여 비는 내리고
빗길 따라, 걸어 온 세월을 따라
물이 드는 나의 나뭇잎
하나 둘 세어 볼 일이다
메마를수록 젖어들 줄 아는 또 다른 나의 순수 앞에
그냥 서 있어 볼 일이다
수평선 하나 저 만치 두고
가슴 깊이 깊이 남겨 두었던 그 목소리를 찾아
전화 한 번 걸어 볼 일이다
- 가을비 오는 날을 위하여/양영길
'산행(대전) > 대전둘레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전둘레산길 9.10구간...산장산~빈계산~금수봉~도덕봉(5) (0) | 2016.09.12 |
---|---|
대전둘레산길 1구간(금동고개~오도산~보문산 시루봉) (0) | 2016.09.07 |
대전둘레산길 8구간.. 갑하산~신선봉~우산봉 (0) | 2016.08.27 |
대전둘레산길 12구간... 쟁기봉~뿌리공원 (0) | 2016.07.30 |
대전 둘레산길 11구간... 구봉산(2) (0) | 2016.07.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