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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한뼘

by 류.. 2016. 6. 27.

 

 

 

 

 

멀리서 당신이 보고 있는 달과
내가 바라보고 있는 달이 같으니 
우리는 한 동네지요

이곳 속 저 곳
은하수를 건너가는 달팽이처럼 
달을 향해 내가 가고 
당신이 오고 있는 것이지요

이 생 너머 저 생
아득한 한 뼘이지요

그리움은 오래 되면 부푸는 것이어서
먼 기억일수록 더 환해지고
바라보는 만큼 가까워지는 것이지요

꿈속에서 꿈을 꾸고 또 꿈을 꾸는 것처럼 
달 속에 달이 뜨고 또 떠서 
우리는 몇 생을 돌다가 와 
어느 봄밤 다시 만날까요

 

 

 

권 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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