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11월이 왔다
별빛을 거두며
비를 뿌리며...
그렇게 11월이 왔다
나도 조금은 차가운 눈빛을
가져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며
우리가 밤하늘에서
찾을 것이 별빛뿐이 아님을
깨닫는다
비에 젖다가... 젖다가...
빗물에 쓸려 가는 잎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선 나무의
눈빛... 우리도 조금은 닮아야
하지 않을까, 라는 물음속에
그렇게 11월이 왔다
우리가 나무에서
얻을 것이 열매만이 아님을
문득 깨닫는다
예전에 나는
뒹구는 잎사귀들이
사랑을 잃어버린
나무의 흔적이라 여겼지
잎이 몸을 떠나는 순간부터
뿌리깊이 만남을 준비하는
나무의 깊은 마음을 모른 채
최옥
-
영화 ' 東邪西毒'(1994) ost , A favorite Love (摯愛)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몽탄역에서... (0) | 2013.11.30 |
---|---|
겨울나무로 서서.. (0) | 2013.11.24 |
가을강 (0) | 2013.11.01 |
가을은 온다 (0) | 2013.09.29 |
그대에게 가는 길 10 (0) | 2013.09.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