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 사랑의 뜨거움이 불볕 더위의 여름과 같을까.
여름 속에 가만히 실눈 뜨고 나를 내려다보던 가을이 속삭인다.
불볕처럼 타오르던 사랑도 끝내는
서늘하고 담담한 바람이 되어야 한다고
눈먼 열정에서 풀려나야 무엇이든 제대로 볼 수 있고,
욕심을 버려야 참으로 맑고 자유로운 사랑을 할 수 있다고
어서 바람부는 가을숲으로 들어가자고 한다.
이해인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의 노래 (0) | 2009.09.12 |
---|---|
외롭다고 말할 수 있는 힘 (0) | 2009.09.08 |
구월이 오면 (0) | 2009.08.29 |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0) | 2009.07.30 |
나에게 병이 있었노라 (0) | 2009.07.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