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역
- 신동호 詩
- 노을이 비껴 앉아 있었다 거기에선
무료한 사람들의 세월이
떠나지도 도착하지도 않은 채 안개 속에 잠겨 있었다
뭔가
내 청춘의 십 년은 내내
안개로부터 벗어나려는 발버둥이 아니었던가
문득 옛 친구의 낯익은 얼굴을 만나고 돌아서면
비로소 기억 저편에 놓이던 추억
내내 앞만 보며 달리던 동안에도
묵묵히 세월과 더불어 낡아지던 풍경들
그 오랜 것들은 아름답던가 추억은
아련하다 새벽거리를 쓸던 이웃들의 얼굴도
나는, 머리를 쓰다듬던 그들의 손길로 자라지 않았던가
이내 마음속에서
혁명이란 이름으로 인해 소홀히 해서 안 되었을 것들
떠오른다 거기에선
홀로 돌아오는 어머니, 아들을 남겨두고
감옥담장을 자꾸 뒤돌아보며 가슴 저미던 어머니
안개 속에 눈물 감추고
노을과 함께 앉아 있었다.
- 춘천역
- 신동호 시 / 이지상 곡 노래
노을이 잠겨 있었네
거기에서는 무료한 사람들의 세월이
떠나지도 도착하지도 않은 채
안개속에 잠겨있었네
문득 옛사랑 낮익은 얼굴을 만나고 돌아서면
비로소 기억 저 편 놓이는 추억
그 오랜 것들은 아름답던가
추억은 춘천역 모서리 벤취처럼
사랑했던 사람들의 눈물과 체온도
안개속에 젖어들었네
내내 앞만보고 달리던 동안의 묵묵한 세월과
그 세월 속에 뿌려진 사랑의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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