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다실에는 음악이 없었다
한 여자가 흐린 조명 아래서 음악의 부스럭지를 비질하고 있었다
어둠의 바다
정어리떼의 비늘이 희끗희끗 떠다니고 있었다
바바리코트를 펄럭이며 한 사내가
방파제 위에 서 있었다
여기는 바다
그대 그리우면 돌아갈 것임
편지 쓰고 싶었다
허이연 바람이 밀려가고 있었다
다시금 날이 밝고 있었다
생손을 앓으며 뒤채인 지난 밤이
하얗게 표백되고 있었다
부두에는 목선 한 척이 정박해 있었다
인부들이 밤의 시체를 져 나르고 있었다
월요일
다시 개임
다시 빛살
너무 멀리 떠나와 있었다
-항구수첩/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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