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엔
착한 농부의 논에서
자운영꽃으로
피어봤으면
진보라 꽃잎으로 물살지으며
나즈막한 논바닥에서
하늘을 보았으면
고운 흙위에서
뒹굴어 보았으면
그리고
착한 농부가 모는
그렁그렁한 눈망울을 가진
어미소의 쟁기에 엎어져
흙속에 훌떡
파묻혀 버렸으면
영혼만 나비처럼
솟아 올랐으면...
-자운영꽃으로/유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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