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2세 어린이의 평균 충치 개수 3.3개. 게다가 여전히 증가 추세다. 이에 비해 같은 나이 핀란드 어린이의 충치 개수는 1.1개. 이런 현격한 차이는 왜 나는 것일까.
핀란드 어린이는 자일리톨이 든 껌을 식사 뒤에 씹는다. 자일리톨 껌을 씹으면서 수업을 받는다. 치약.캔디.태블릿에도 자일리톨을 넣어 판매하고 왔다.
군대의 전투식량으로도 자일리톨을 배급한다(핀란드 투르크대학 카우코 마킨네 박사). 1975년 자일리톨 제품이 시판되기 이전엔 핀란드는 12세 어린이의 평균 충치 개수가 5개(70년대)인 충치 왕국이었다.
핀란드에선 자작나무에서 자일리톨을 얻는다. 그래서 ´자작나무 설탕´으로 통한다. 자작나무를 큰 통에 넣고 충분히 끓인 뒤 여기서 녹아 나온 원액을 원심분리기로 분리해 얻는다. 그러나 핀란드에 가서 ´자일리톨 껌´을 찾으면 대부분 알아듣지 못한다. ´실리톨리´ ´얀키´(양키라는 의미, 제품명)라고 해야 의미가 통한다.
자일리톨은 설탕과 비슷한 단맛이 나는 인공 감미료다. 그러나 설탕.과당.젖당.포도당 등 대부분의 당분이 충치를 유발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자일리톨은 충치 예방 효과를 나타낸다.
이유는 이렇다. 입안에 터를 잡은 충치균(스트렙토코쿠스 뮤탄스균)은 자일리톨을 설탕으로 착각해 이를 분해하려 든다. 그러나 뒤늦게 자신의 먹을거리가 아님(충치균은 설탕 같은 6탄당은 잘 분해하지만 5탄당인 자일리톨은 분해하지 못한다)을 깨닫고 자일리톨을 다시 배출시킨다. 이로 인해 충치균은 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하고, 이 과정에서 자체 에너지마저 다 써버려 ´굶어 죽거나´ ´과로로 탈진 상태에 빠지거나´ 치아 표면에서 떨어져 나간다.
자일리톨을 충치 예방용으로 활용하려면 우선 자일리톨 함량부터 확인해야 한다. 단맛 성분의 50% 이상이 자일리톨인 제품만 충치 예방 효과를 지니기 때문이다(서울대 치대 예방치과 백대일 교수). 또 자일리톨이 음료.요구르트 등 입안에 머무는 시간이 짧은 식품에 들어 있을 경우 효과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비타민C와 자일리톨은 서로 궁합이 맞지 않으므로(비타민C가 산을 발생시키기 때문) 두 성분이 모두 든 제품은 사지 않는 게 좋다.
자일리톨이 충치 예방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준다는 것은 학계와 식품 당국(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자일리톨을 충치 예방 효과가 있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승인)이 인정하고 있지만 치아 건강을 자일리톨에만 의존하는 것은 난센스다. 자일리톨 껌을 씹는 것으로 칫솔질을 대신해선 절대 안된다는 것이다.
자일리톨은 당뇨 환자에게도 권할 만하다. 원래가 당뇨 환자를 위한 감미료로 개발됐다. 현재도 당뇨병 환자를 위한 링거 주사액엔 자일리톨이 들어간다. 혈당을 느리게, 약간 올리는 데 그치기 때문이다.
또 자일리톨은 산모가 신생아에게 옮겨주는 충치 예방, 입안의 세균이 유스타키오관(耳管)을 통해 귀로 들어오면 발병하는 중이염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자일리톨은 딸기.시금치.양상추.밤.도토리에도 들어 있다. 몸에서도 소량 생성된다.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설사.복부의 불편함 등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다. 다이어트 중인 사람은 자일리톨의 열량이 설탕 못지않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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