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音樂

빌 더글라스...이니스프리 호수

by 류.. 2005. 1. 7.

 

 

 

 

 




숲에 가고 싶다 - 빌 더글라스의 [이니스프리 호수 섬]

나는 이제 일어나 가련다, 이니스프리로.
나뭇가지와 진흙으로 거기 조그만 오두막집을 한 채 짓고,
아홉 이랑의 콩밭을 일구며, 꿀벌집도 마련하리라,
그리하여 꿀벌 소리 요란스런 그 숲 속에서 홀로 살아가리라.

그곳에서 나는 얼마간의 평화를 느끼리라, 그것이 천천히
아침장막으로부터 귀뚜리가 노래하는 곳으로 방울져 떨어지고 있으리니,
그곳에선 한밤중에도 온통 어렴풋한 빛으로 가득하고, 한낮은 자주 빛으로

타오르리라,
그리고 저녁 즈음엔 홍방울새 나래소리 그득하리라.

나는 이제 일어나 가련다, 밤이나 낮이나
호숫가에서 나지막이 찰랑대는 물결소리 항상 들려오고 있으니,
철로 위를 달리거나 회색 포장도로 위에 있을 때에도
그 소리 가슴 속 깊이 들을 수 있으니.

I will arise and go now, and go to Innisfree,
And a small cabin build there, of clay and wattles made:
Nine bean-rows will I have there, a hive for the honeybee,
And live alone in the bee-loud glade.

And I shall have some peace there, for peace comes dropping slow,
Dropping from the veils of the morning to where the cricket sings;
There midnight's all a glimAnd evening full of the linnet's wings.

I will arise and go now, for always night and day
I hear lake water lapping with low sounds by the shore;
While I stand on the roadway, or on the pavements grey,
I hear it in the deep heart's core.
mer, and noon a purple glow,

 

 

-길 호수의 이니스프리 섬-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 1865-1939)의 유명한 [이니스프리 호수 섬]("The Lake Isle of Innisfree")이라는 시입니다. 도시의 소음과 번잡스러움을 떨치고 한적한 자연에 묻혀 홀로 살고 싶은 마음, 그 떨쳐버릴 수 없는 소망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는 전원서정시입니다.

시인 자신의 설명에 의하면, 이런 전원적 삶에 대한 동경의 마음은 어린 십대 때부터 간직하게 되었답니다. 나중에 런던 한복판을 걷다가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듣거나 쇼윈도에 마련된 작은 샘 장식만 보아도 향수에 젖어 이 호수를 떠올리고는 이내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곤 했습니다.

이니스프리는 아일랜드 슬리고(Sligo) 현의 러프 길(Lough Gill) 호수에 있는 작은 섬입니다. 어린 시절 시인은 아버지와 함께 이 섬에서 지낸 적이 있습니다. 그 시절 그의 아버지는 쏘로우(Henry David Thoreau, 1817-62)의 [월든](Walden)에 나오는 구절들을 그에게 읽어주곤 했습니다. 시인은 그것에 감명을 받아 언젠가 “이니스프리라 불리는 작은 섬 오두막집에서” 살아갈 계획을 하게 됩니다. 쏘로우의 삶을 모방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쏘로우는 세속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 나름의 독특한 삶에 충실했던 미국의 대표적인 초절주의(Transcendentalism) 사상가입니다. 그는 국가주의에 의한 것이든 자본주의의 물질문명에 의한 것이든, 맹목적인 대중추수 경향에 저항했습니다. 스스로의 기준에 의해 검증되지 않은 것은 그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 것입니다. 미국이 일으킨 멕시코 전쟁에 반대하여 납세를 거부하기도 했던 그의 비폭력 저항운동 정신은 간디(Mahatma Gandhi, 1869-1948)나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1929-68) 목사 등에게 고스란히 전수되었습니다.

예이츠가 감동했던 구절은 아마 [월든]의 이런 부분이었을 것입니다.

 

[이니스프리 호수 섬]("The Lake Isle of Innisfree")-William Butler Yeats


I will arise and go now, and go to Innisfree,
And a small cabin build there, of clay and wattles made;
Nine bean-rows will I have there, a hive for the honey-bee,
And live alone in the bee-loud glade.

And I shall have some peace there, for peace comes dropping slow,
Dropping from the veils of the morning to where the cricket sings;
There midnight's all a glimmer, and noon a purple glow,
And evening full of the linnet's wings.

I will arise and go now, for always night and day
I hear lake water lapping with low sounds by the shore;

While I stand on the roadway, or on the pavements grey,
I hear it in the deep heart's core.

 

나는 일어나 지금 가리라,
이니스프리로 가리,
조그마한 집을 거기에 지으리, 진흙과 나뭇가지로.
콩을 아홉 이랑 가득 심고, 꿀벌도 한 통 치리라,
그리고 벌소리 잉잉대는 숲에서
홀로 살리라.

나는 거기서 평화로울 거야,
새벽 동틀 때부터
귀뚜라미 노래하는 밤까지,
평화는 시나브로 오니까.
깊은 밤의 달빛은 훤하게 밝고,
정오에는 태양이 눈부시게 빛나고,
저녁에는 홍방울새 푸득대는 소리가 가득하니까.

나는 일어나 지금 가리라,
밤낮으로
호숫물이 속삭이는 소리를 들으리라.

도로 위에, 회색 보도 위에서
내가 서성일 때도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이니스프리의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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